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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 - 이들은 왜 계속 싸우는 걸까카테고리 없음 2023. 10. 21. 18:04
뉴스를 보면 세계 곧곧에서 분쟁의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대표적입니다. 얼마전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인질을 납치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보복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은 참 오래되었습니다. 이들은 왜 계속 싸울수 밖에 없는지 한번 같이 알아봅시다.
역사적 배경
구약성서를 보면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던 한 가족이 큰 민족을 이루게 되고, 이들은 히브리인이라 불립니다. 이들의 강성함을 두려워했던 이집트가 이들을 핍박하게 됩니다. 핍박을 견디다 못한 히브리인들은 모세를 지도자로 하나님이 그들에게 약속하셨다는 땅 '가나안'으로 탈출합니다. 여기서 정착하여 나라를 이루는데, 이 나라가 바로 고대의 이스라엘이 됩니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이스라엘은 계속 외침을 받게되고, 그들끼리도 갈라져서,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로 갈라집니다. 시차가 좀 있기는 하지만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는 각각 앗시리아와 바벨로니아의 침공을 받고, 히브리인들, 현재는 유태인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세운 국가는 BC 500년 경에 그 땅에서 사라집니다. 유태인들은 이민족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 곳에서 계속 살지만, 결정적인 사건은 로마시대에 일어납니다. 로마를 상대로 수차례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는 대규모의 군대를 투입해서 이스라엘을 철저히 파괴해 버립니다. 유태인들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의 성전도 그 때 파괴됩니다. 더 이상 그 땅에서 살 수 없다고 판단한 유태인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이를 사람들은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나라없이 떠돌던 유태인들은 많은 차별을 받습니다. 그들은 이민족이기 때문에, 국가 권력의 보호를 받지못하고 멸시를 당하기를 계속합니다. 특히 유럽으로 옮겨가 살았던 유태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는데,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이 유태인 인것을 보면 그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선이 어떠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태인들은 언젠가는 '약속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수천년을 견뎌냅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뛰어난 두뇌와 수완을 바탕으로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특히 금융쪽에서 성공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싸움의 시작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투르크가 패전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의 패권을 내놓게 되고, 이 지역을 영국이 차지합니다. 2차대전 중 독일의 유태인 학살로, 많은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여 옵니다.처음에는 소수였던 유태인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주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시온주의자로 불리는 유태인들에 의해, 유태인 국가건설이 추진되고, 이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원주민들과 갈등이 본격화 됩니다. 이 지역의 패권을 갖고있던 영국도 유태인들 편에서서 유태인의 국가건설을 지지하게 되고, 졸지에 삶의 터전에서 주권을 잃어버린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반발하면서 무장투쟁이 시작됩니다.
이 문제가 원인이 되어 몇차례 중동전쟁이 발발하지만, 대부분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나, 이스라엘은 서안지구로 불리는 땅과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게 됩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군대를 철수시키지만, 아직 서안지구는 이스라엘 군이 점령하고 있고, 국제법 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토는 아니지만, 사실상 이스라엘 영토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주변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밀집 거주지가 형성이 됩니다.
오늘날 양쪽의 사정은?
팔레스타인은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PLO는 이후 국제사회로부터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서 인정을 받고 국가지위를 어느정도 획득하지만, 아랍사회의 지원금 유용 등 리더들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입니다. 한편, 하마스는 주로 무장투쟁을 중심으로 활동하여 테러단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국회로 대거 진출하면서 정치정당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동등한 국가로서 협상테이블에 앉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오랜 세월 평화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영토내 팔레스타인 인의 지위문제, 서안지구의 주도권 문제, 예루살렘 분할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협상의 진전없이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집권당 내 정치적 스캔들 문제로 내부의 반발을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문제의 해결을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미 강대국들은 패권에서 발을 뺀 상태이며, 지역의 주도권은 이스라엘로 넘어간 상태이고, 강대국들은 분쟁만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선에서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들이 수천년 살아왔던 곳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편은 외교적 노력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무장투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워낙 다르고 갈등의 시간도 길었으므로 현재 상황에서는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